
귀를 자르고
*작곡/작사 : 스파게티코드
*영상 : 47bit
*보컬 : 유니 UNI (vocaloid)
가사
들리지 않아 너의 목소리
매몰차게 박히던 고함소리마저
차단해버린 지금 비로소
널 잊을 수 있을까
이역만리 타국의 밤하늘
언제나처럼 가득한 별빛과
고요함 한 모금 머금은
칠흙 같은 강둑
북극성 꼬리를 좇아가면
어둠에 잠긴 고향 땅
차디찬 북녘 땅
도망치듯 내려온 남쪽 나라
해바라기 같은 태양을 등지고
네가 서 있었지 같은 꿈을 꾸며
난 그걸 믿었지.
너를 위로할 수 있는 나를 바랬지만
언제나 외로웠던 건 나 혼자였고
너를 안아줄 내가 되길 원했었지만
너의 뒷모습만이 내겐 전부였네
보이지 않아 너의 모습이
찬란하게 빛나던 아름다운 얼굴이
나 홀로 남은 집 안을 이제
더 이상 비추지 않아
방 안에 덩그러니 놓여진
네가 쓴 편지, 그 위를 뒤덮은
쌓여가는 먼지들이 마치
우리 사이 같아.
잊어보려 마음을 먹어도
다신 오지 않을 시간을 떠올려봐도
시간만 가고 넌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
뜨거운 불에 상처입고 새겨진
차갑게 식은 흉터처럼 온몸을 휘감았네
지워보려 애를 써보아도
너를 위로할 수 있는 나를 바랬지만
언제나 외로웠던 건 나 혼자였고
너를 안아줄 내가 되길 원했었지만
너의 뒷모습만이 내겐 허락되었던 걸까
대표작 : スクランブル・エゴ
스파게티코드
후기/작품소개:
길었던 명화합작 준비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작품공개의 시간이 왔습니다.
예정보다 1달이나 더 주어진 준비일정에도 결국은 마감일
자정을 넘겨 투고한 저의 게으름에 사과부터 드리며,,
간단한 작품소개를 드리자면, 「귀를 자르고」는 너무나도 유명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을 소재로 만들어진 피아노곡입니다.
아를은 고흐가 말년을 보냈던 프랑스 남부도시로, 곡의 제목의
모티브가 되었던, 자신의 귀를 자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죠.
사실 처음 기획은 제목도 그렇고, 이렇게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 아니었답니다ㅎㅎ
그림 속에서 너무도 아름답게 묘사된 론강의 야경에 어울리는,
잔잔한 발라드를 만들고싶었더랬죠. 하지만 뭐.. 인생에 처음
계획대로 되는 것 하나 없듯 작곡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ㅋ;;
(제가 워낙에 사람 자체가 다크하다보니;;;)
여튼 최근 자작곡 두 곡을 연달아 어두운 곡으로 썼더니
이제는 좀 밝은 곡도 다시 만져봐야겠다 싶기도 하네요ㅎㅎ
잡설이 길었는데, 모쪼록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유카아이님과
곡을 들어주신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마감에 쫒기던 제게 고맙게도 먼저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어주신
영상제작자 47bit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