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의 자유시장
*작곡/영상 : Maro♬
*작사 : 주렁이
*일러스트 : 에말
*보컬 : 유니 UNI (vocaloid)
작품소개:
思想之自由市場傳(사상의자유시장전)
Maro♬는 本來(본래) Rock을 作曲(작곡)하는 사람이었으나
일렉트로니카에도 재주가 있어 두 가지 장르를 두루 익혔다.
그런데 Maro♬는 예전부터 작곡하던 Rock보다 새로이 익힌
일렉트로니카를 더 親愛(친애)하여 Rock 노래를 賤待(천대)하였다.
庚子年(경자년, 2020년) 十月(시월)을 끝으로 半年(반년)동안
Rock 곡조가 잠잠하자, Rock의 命脈(명맥)이 끊길까 우려한
주렁이가 禮(예)를 갖추어 말하였다.
“Maro♬께서 丁酉年(정유년, 2017년)부터 受苦(수고)하여
功績(공적)을 이루었는데, 이는 모두 Rock에서부터 온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Rock을 두고 일렉트로니카와만 어울리십니까?
무릇 음양(陰陽)의 조화(造化)를 맞추듯 Rock과
일렉트로니카 사이를 탕평(蕩平)하소서.”
그러자 Maro♬가 말했다.
“과연 그러하다.”
Maro♬는 그 자리에서 두 곡을 연달아 만들었는데,
모두 Rock이었다. 주렁이는 놀라고 기뻐하며
노랫말을 지어 올리려는데 Maro♬의 뜻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Maro♬께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락을 창조하셨나이까.”
Maro♬가 답했다.
“요지경인 세태를 한탄하고자 한다.”
주렁이가 감탄하여 노랫말을 지어 올리니 Maro♬도 기뻐하며
친히 福傑勞理到(복걸노이도) 允嬉(윤희)를 불러 직접 調教(조교)하였다.
그 곡조가 지금까지도 전해지니, 사람들이 『思想之支流(사상의 지류)』,
『思想之自由市場(사상의 자유시장)』이라 부른다.
그 중 『思想之自由市場(사상의 자유시장)』은 만인이 들을 수 있도록
名畫合作(명화합작)에 出品(출품)했는데,
에말의 揷畫(삽화)가 잘 어울렸다.
가사
총성 없는 전쟁터 무기가 없어도
온 세상을 발밑에 둘 수도 있어
중요한 건 자신뿐이야
누군가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를 헐뜯는 구조 속에서
누군가는 희생해야해
그러니까
헤게모니 장악, 도덕적 우월감 점유
비판, 비난, 사회적 매장
희생당할 순 없어 그러니 희생시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우리네 세상은 널따란 사상의 시장터
다수의 선택이 곧 정의
상대를 짓밟아 굴복시키려면
반드시 필요한 프레임
서로를 헐뜯는 서로들
괴물과 싸우는 괴물들
진흙탕 속에서 누가 깨끗하리
심연 속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심연에서
객관적이라는 주관적 판단과
나는 올바르단 무증거 신념
간단하게 자기합리화
제삼자인 척하는 이해당사자와
순환논증 아래서 증명된 진리
모든 것을 동원해야해
그러니까
선악구도 정립, 정치적 견해가 아닌
진리, 정의, 시대의 외침
희생당할 순 없어 그러니 희생시켜
다수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우리네 세상은 널따란 사상의 시장터
다수의 선택이 곧 정의
상대를 짓밟아 굴복시키려면
반드시 필요한 성역화
서로를 헐뜯는 서로들
괴물과 싸우는 괴물들
진흙탕 속에서 누가 깨끗하리
심연 속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심연에서
온 세상이 흑백의 전쟁터
자기편 아니면 남의 편
이데올로기의 철저한 검증 후
포용, 배척으로 한 마음
밀폐된 커뮤니티 설립
내부의 결속을 높이면
생존을 위해서 더욱 강해지리
눈먼 정의 아래 뭉친다
우리네 세상은 널따란 사상의 전쟁터
개인의 선택이 곧 정의
상대를 짓밟아 굴복시키려면
반드시 필요한 흑백론
서로를 헐뜯는 서로들
괴물과 싸우는 괴물들
진흙탕 속에서 누가 깨끗하리
심연 속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심연에서



